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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집 개에게도 안먹이는 걸, 아이들에게 먹이는 정부

유진선데이 2008. 10. 2. 16:51

 

 

작년 멜라민 사료 파동 때문에 농림부 직원분을 인터뷰 했을 때였다. 나는 아직도 그때 그 분이 내게 해주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다.

 

냐옹양냥: 하지만 멜라민은 위험한 독성물질이잖아요. 검사를 안 해도 괜찮은 건가요?

 

농림부: 독성물질을 다 분류할 필요는 없습니다. 멜라민 같은 경우는 인위적으로 넣은 것이기 때문에, 자연상태에서 생긴 독성이 아니잖아요. 고의로 이런 걸 넣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세상에 독성물질이 얼마나 많은데요. 낭비입니다.

 

냐옹양냥: 아, 네… 낭비는 나쁜 거죠… ㅠ.ㅠ

<출처: 댁의 밥상은 안녕하십니까? http://blog.daum.net/crazycatj/12032432>

 

고의로 멜라민을 식품에 넣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멜라민 검사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던 농림부 직원의 말씀을 듣고 나는 내 개들의 생명은 내가 알아서 지켜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수천 마리의 개, 고양이가 죽어갔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사실 이제 가장 안전한 사료는 미국산 사료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그 일이 있은 이후로 철저한 멜라민 검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집 개들은 미국 내에서 자국내에서 만들어진 오가닉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낸 사료를 먹는다. 대부분이 중국산인 껌이나 저키 종류의 간식은 먹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집 개들은 하다 못해 가지고 노는 장난감까지도 중국산을 철저히 배제시켰다. 개들은 주로 물어 뜯고 놀기 때문에...

 

솔직히...

국내에도 멜라민이 들어간 식품이 들어오리라고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 먹는 것에까지 그렇게까지 많이 넣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미국의 경우 밀가루에 넣어서 유통이 되었기 때문에, 당시 미국에서는 수입된 밀가루를 모조리 회수하고 난리를 쳤지만 사람이 먹는 걸로 걸린건 미국에서는 밀가루 뿐이었다.

 

1년이 지나 이제 나는 아이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집 개에게도 먹이지 않기 위해 조심하던 중국발 멜라민이,아이들이 먹는 과자에 엄청나게 들어 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그저 터질게 터진거라면서 조금은 고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물의 경고를 듣고 작년에 멜라민 검사만 수입식품 검사 항목에 첨가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이젠 두렵다.

 

개는 먹는 것을 통제할 수 있지만, 내 아이가 자라서 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먹는 것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미국산 사료는 리콜 사태 이후에 오히려 더 믿을 수 있는 사료가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사료와 과자 종류도 금번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믿을 수 있게 될까?

정말로 대한민국도 리콜 이후 달라진 모습이 보여질까?

 

대한민국 정부가,

내가 우리집 강아지들 먹거리에 신경쓰는 것 만큼이라도

국민들의 먹거리에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출처 : ▶◀[No War] 냐옹양냥이 꿈꾸는 세상
글쓴이 : 냐옹양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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