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내가 수십번은 외웠던 시... 꽃
--------------------------------------
꽃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탑에서 플래닛 스킨, 피어싱, 7공주 인사말 드려요./ (0) | 2004.12.15 |
---|---|
밀양 사건과 미니홈피 (0) | 2004.12.11 |
김춘수 시인 타계 (0) | 2004.11.29 |
내 플래닛은 크리스마스 모드 (0) | 2004.11.22 |
이벤트 스킨 대 방출 (0) | 2004.11.20 |